한국은 컨텐츠가 부족하다. 무슨소리냐고?
모든 면에서 컨텐츠가 아닌, 인프라만을 발전시켜 왔다. 다시말해 인터넷 속도 높이는데 주력했지 그 인터넷으로 오고갈 '컨텐츠'를 무시했다는것이다.
어젯밤에 후플러스를 봤다.
제목이 좀 걸렸지만, 괜찮은 내용이었다. 물론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일반인들에게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그런 좀 쉬운 내용을 채택했어야 하는것, 이해한다.
요지는 이것이다. 아이폰의 성공 이유.
사실 아이폰에서 애플스토어를 빼면 그냥 멋진 외관밖에 남지 않는다. 애플 스토어라는 '컨텐츠 공급처'가 있었기에 성공한것이다. 아이팟의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음악이란 '컨텐츠'를 쉽게 공급받을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아이팟이 성공한것이다.
물론, 다른 스마트폰들도 컨텐츠 공급은 많이 받는다. 가까운 예로 윈도우 모바일을 보면 수도 없이 많은 상용 프로그램과 프리웨어가 있다. PC의 윈도우와 프로그래밍방법이 비슷해서 수많은 PC개발자들이 내놓은 것들이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때 윈도우 모바일은 점유율이 한자리수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컨텐츠 시장이다. 앱스토어와 같은 '마켓'이 필요한것이다. 컨텐츠를 쉽게 공급받을수 있는공간.
이건 내가 깨달은것이 아니다. 나보다 똑똑하신 많은 분들이 애플 앱스토어를 밴치마킹해서 T스토어라든지 그런걸 만드는걸 보고 안것이다.
절대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쉽고 편한걸 찾게 되 있다.
애플 앱스토어가 성공한 이유는 굳이 구글로 몇분동안 검색하지 않아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을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애플에게 진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를 '바보'로 봤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이건 이러이러한 기능이 좋습니다!'라고 어디에나 있는 기능을 과장해서 말하면 '어이구 감사합니다'하고 받아들일줄 알았나 보다. 그러나 아이폰과 비교가 되면서 삼성은 '애국 마케팅'이라는 수단까지 쓰게 되었다. 정말 정떨어지는 일이다.
또하나의 이슈는 '공개'이다.
우리나라의 높은분들, 정말 이 공개라는 단어를 싫어하신다. 공개하면 자기들이 줄줄이 잡혀가는줄 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공개가 열풍이다.
API라는게 있다. 골아프니까 뭐에 약자인지는 묻지 말도록 하자. 대충 '기능을 쓸수있게 하는것'정도라고 보면 된다. 트위터는 API가 공개되어 있다. 그래서 이걸로 수도 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정부는 API를 공개하지도 않지만, 홈페이지에 띄워 놓는 정보도 재배포를 금지하신다. 스마트폰에서 철도 어플리케이션이 차단당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바로 그 이야기이다. 삼성도 공개하는걸 참 싫어한다. 회계장부도 아닌데 굳이 소프트웨어에 락을 걸어놓는다.
애니콜 랜드라는게 있다. 애니콜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면 한번 살펴보자. 이건 쉽게 말해서 통신사에 상관없이 게임, 배경화면등을 다운받을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기능, 사용해본적 있는가? 아마 없을것이다. 무슨 통신료같은거 많이 나오지 않냐고? 아니다. 앱스토어처럼 케이블로 다운로드 받는다. 이 기능이 부각되지 못한건 아마 통신사의 농간이 클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 안타까운것은 이 기능을 공개하지 않았다는것이다. 프로그래머들이 이 애니콜 랜드라는 플랫폼에 접근할수 있도록 했다면 아마 삼성은 지금쯤 현재의 노키아쯤 되는 지위를 진작에 석권하고 애플을 '전세계적으로' 견제하려 했을것이다.
뭐, bada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나 뭐라나 하든데 웃기지 마라. 그거 몇년동안 연구했냐.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는 자체개발인 모양인데... 외신에서는 죄다 실망적인 평판을 내놓고 있다. 리눅스는 끝도 없는 역사를 가지고 있고 윈도우도 적어도 20년은 된다. 실용적이 될려면 bada가 실제로 출시되고도 몇년은 되야 될것이다.
기왕에 말 나온거 하나만 더 말하자.
높으신 분들, 정말 화려한거 좋아한다. 그 마음 이해한다. 우리 할머니도 화려한 몸빼바지 좋아하신다.
근데 문제는 몸빼바지 빼고는 화려한게 실용적인 경우가 없다는것이다. 정부 사이트들 한번 들어가보자. 플래시 떡칠이다. 마우스 올리면 캐스캐이딩되고 선택한게 막 빛나기까지 한다. 근데 더럽게 느리다.
이런사이트를 모바일에서 접속한다고 해보자. 플래시라서 아무것도 안나온다. 플래시 지원되는 스마트폰? 그걸로 들어가봤더니 강제종료 되더라.
딱 삼성 옴니아가 그꼴이다. 햅틱 인터페이스? 그건 피쳐폰에서나 멋졌다. HD2봤냐? 엑스페리아 인터페이스는? 일단 멋진건 좋다. 근데 일단 쓸수가 있어야지 감동하고 말고도 있는거다. 쓸수도 없게 만들어놓고는 '햅틱 UI가 예쁘고...' 개소리다. 일단 쓸수나 있게 만들어라. 아이폰을 따라잡을려고 그러지 말고 니네 자신부터 따라잡아라.
오랜만에 심한글 한번 내질러 봤습니다. 댓글, 트랙백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