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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9일 수요일

"태양의 탑" 다음에서 연재 시작

에........?!
쿨럭....전민희님이 미완이었던 태양의 탑을 다음에서 연재시작하셨군요..
우와...그야말로 팬으로써 정말 엄청난 일..PC통신에서 연재하신 이후로 쭉 책으로만 내오셨는데..
다음에서 연재하기 시작하셨군요...

일단 책과 비교할때 아직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많은부분이 바뀌어있습니다. 뭐, 물론 기본적인 스토리는 변하지 않았지만요.
한가지 불평이라면...역시나 이런 화면을 통해 보는것과 종이책은 확연히 다르군요..전 종이책쪽을 엄청나게 선호하는 쪽이라...
전에는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게 고작이었지만 이게 다시 책으로 나온다면 확실히 사야겠군요.

...랄까 지름 목록이 점점 늘어만 가는군요..

다음 문학속 세상 바로가기

2009년 7월 26일 일요일

"이웃집 801양"


지난번에 이글루스 이벤트에 응모한게 도착.....했을리 만무하고, 외출했는데 눈에 띄길래 덥석 집어왔습니다....
(즉, 이벤트는 떨어지고 자비로 구매)

일단 감상은....
!??!?!?!?!??!?!?!?!??!?!?!?!??!?!?

쿨럭....가끔씩 어마어마하게 위험한 대사가 도사리고 있고....자체로서는 전~혀 위험한 물건이 아니지만...대사가 상상하게(?)만드는게 너무 위험한 책이로군요....

뭐, 위험한 대사도 그렇지만 이쪽(?)에 빠삭하지 않으면 못알아 들을법한 이야기도 몇개 있습니다...
츤데레같은 보편적인(?) 용어 외에도 커플링(...)이라던지 총수(...)같은 용어가 나오기에 진정으로 이책을 즐기려면 부녀자가 아니면 안되겠군요. 물론 친절히 아래에 설명을 해놓긴 했지만 이해하기에 조금 부족할지도...

그림은 위 사진과 같이 제 취향(!)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펜선으로 그린걸 말하는겁니다. 콘티같은 그런...)
이 책을 사시려는 분들은 어느정도 주의하실게... 좀 책값이 아까울수도 있습니다.
저야 뭐, 이미 어느정도 경지(...)이니 이미 그런건 신경 안쓰지만 유난히 '여백의 미'를 강조한 페이지 디자인이라던지 일반 만화책보다 좀 높은 가격이 부담되실수도 있겠네요.(정가 6000원)



+아, 인디양 한테 꼭 빌려줘야지. 찔리는게(!)많을테니.
++웹 어플리케이션....이제 어째야될지도 모르겠다...

2009년 6월 26일 금요일

단편 붉은 코트

겨울 오후, 햇빛이 약해질때쯤.
빨간코트를 입고 나를 지나치는 여자가 있었다.








그다지 좁지는 않은 집이다.

들어가면 바로 마루와 부엌이 합쳐져 있는 공간이 나온다. 식탁으로 쓰이는듯한 이인용 탁자 하나가 부엌에 더 가깝게 놓여져 있다. 또 그 탁자 바로 곁에는 벽쪽으로 책장이 하나 있다. 탁자와 맞춘듯이 잘어울리는 책장에는 책이 몇권 꽂아져 있다.


그리고 탁자에 여자가 앉아있다.


눈에 띄일만한 미녀는 아니지만 긴생머리를 하고 제법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고있다. 그런 여자가 초조한듯, 혹은 깊이 생각하는듯 턱을 괴고 앉아 있다. 시계를 흘끔흘끔 쳐다보는것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덜컥.


어느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남자가 들어왔다. 이 남자도 미남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살짝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왁스를 발라놓은 모양이 외모에 신경을 꽤나 쓰는듯이 보인다. 안경을 쓰고 있는데 교복을 입고 있다면 공부만 하는듯한 인상도 줄수 있을듯이 보였다.


이 남자는 여자와 아는사이인듯 인사도 하지 않고 탁자로 다가가 여자 맞은편에 앉았다.
"누워있더군."
여자가 질문할 내용을 예상했다는듯이 남자가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순간 여자는 아리송한 표정이 되었다.
"수면제 통들과 같이. 입에는 수면제가 쑤셔박혀 있고 말이지."
다시 여자는 이전의 어둡고 초조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번이 몇명째지? 다섯명은 너끈히 넘은것 같은데."
"나도...더 이상은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처음으로 입을 연 여자의 말은 남자의 질문에서 약간 어긋난듯이 들렸다.
"그렇겠지. 당신의 애인들이 한명한명 죽어 나가니까."
"정말 당신이 해줄수 있는일은 없나요?"
"그 꿈에서 보인다는거 말야? 이봐, 난 정신과 의사지 해몽해주는 사람이 아냐."
"어떻게 그렇게 남일 말하듯 할 수 있죠?"
남자의 빈정대는듯한 말투에 여자가 화난듯이 외쳤다.

그러자 남자가 말했다.
"'남일'이니까."
그리고 순간, 남자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어이 아가씨, 신고 안하는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여자가 기죽은듯 고개를 내리자 남자는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가, 심지어 즐거운듯이 입가를 살짝 올리며 책장에서 책을 한권 꺼내들었다.
"다음 차례는 누가 될까? 오랜만에 추리게임이나 해볼까?"
"..."
"아..호시 신이치씨 책이로군. 이사람 책은 도저히 결말을 예상 할 수가 없어. 뭐, 10페이지 안에 결말이 나오니 별로 상관없긴 하지만."
"이제 어쩔거죠?"
"좀 더 생각해 보자고. 혹시 이 책들 다 읽었나? 읽다 보면 꽤나 재밌어. 근데 나중에 장편을 못읽게 되버리지. 특히나 추리소설들. 이 사람책은 죄다 단편이라 이거 읽다가 애가사 크리스티라도 읽는날에는 성질버린다고."
여자는 마치 남자에 이런 긍정적인 태도에는 충분히 익숙해 진듯 했다. 하지만 도저히 장단을 맞춰줄 기분은 아니었다.
"이사람 책은 정말 기묘하다고. 결과를 예측 할 수 없다는게 사실 이 책의 반전이 거의 기술적인 거라서... 예를 들어서 어떤 별을 쉽게 점령했는데 알고보니 그 별에 수명이 줄어드는 병이 있었다던지. 아, 가장 황당했던건 그거였어. 우주선에서 승무원들이 한명씩 사라지는거. 알고보니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이었던거야. 꿈이 연결되 있던거지."
남자는 마치 자신의 지식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계속 말해댔다.
"정말 이사람 상상력은 굉장하다니깐. 그러고 보니 나도 고등학생때 이사람책 보고 글 하나 썼더랬지... 꽤나 굉장한 이야기 였는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어."
자기 자신을 비웃듯 조금 웃은 그는 여자의 주목을 끌고 싶은듯이 손을 한번 튕겼다.
"들어볼래?"
"..."
지금까지 생각에 빠져 있던 여자는 살짝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한번 들어봐."
"...말해봐요"
미소까지 띄우며 권하는 것을 거절하기가 어려웠을까.
"우선 못된 의사가 한명 등장해. 그리고 어떤 여자도 등장하거든? 근데 그 여자가 조금 멍청해. 그래서 그 의사가 작업을 걸어도 몰라. 그 의사기분이 어땠겠어? 무지 더럽겠지. 게다가 그 여자가 문어발을 걸치고 있던거야. 거기까지 알게되니까 의사는 더이상 작업걸 기분은 안되고 이 여자를 어떻게 해서든 망가트려둬야겠다고 생각하는거야."
여자는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의사인지라 뭔가 의학적으로 망가트릴 생각을 하는거지. 그래서 최면술이란걸 이용하는거야. 여기가 반전인데, 최면술로 그 여자를 조종해서 애인들을 한명씩 죽이는거야. 근데 그 최면술 기술이 뭐냐면..."
남자는 여자의 머리를 잡아당겨 잠이 든것을 확인한뒤 말을 이었다.
"어떤 향수 냄새를 맡으면 최면에 들게 하는거지. 굉장하지 않아?"
목소리를 조용히 한뒤 작은 시계를 주머니에서 꺼낸 남자는 여자의 귀 근처에 시계를 놓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물론 꽤나 힘든 일이었지. 여자가 의심하지 않게 한다는게... 확실히 여자의 직감이란게 있긴한가봐. 하지만 그 의사는 결국 '어떻게 하면 자신이 연관되지 않은것처럼 보일까'의 해답을 찾아낸거지. 계속 의사는 그녀가 잘시간에 향수를 놔두도록 했어.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버린거지..."
남자가 말을 멈추자 시계소리만 그 집에 울렸다.


딱.


남자가 어떤예고도 없이 손가락을 튕기자 여자가 기계적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남자가 명령했다.
"가서, 죽여"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 코트를 입은 그녀는 나를 지나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한손에는 코트만큼 붉은 피를 묻힌채.

펼쳐두기..



2009년 5월 31일 일요일

요시모토 바나나 "해피해피 스마일"

음...얼마전에 책을 한권 질렀는데...묘한 디테일을 가진 책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씨...지난번에도 '왕국'을 소개한바 있는데 이번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육아일기....음...적당히 표현할말이 없는 책이로군요.

우선, 이 책을 소개할때 빼먹을수가 없는, 소개하다가 이게 주가 되어버리는 것중 하나가 북디자인입니다..
띠지에 소개되어 있듯, 여기저기 일러스트같은게 잔뜩 있는 책입니다. 물론 그 일러스트가 아이가 그린듯한 일러스트인지라 다소 뭐..제가 추구하는(!)모에같은건 없긴 합니다만...
게다가 이 일러스트들이 글 중간중간에 있어서 가독성을 조금쯤 해치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요소가 있지요. 책을 찢어야지만 보이는 일러스트라던지, 상당히 긴 가름끈이라던지.. 찾아보자면 끝도 없이 많습니다.

뭐, 디자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내용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이쪽도 디자인만큼 묘합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씨가 아이를 낳을때에 이야기라던지 그 아이가 커가는 이야기같은건 그렇다고 쳐도...흠...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것도 있는데..
솔직히 그닥 한국인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아닌분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에 대해서 일본인만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해가 안갈거라고 생각되는 글이 몇편있더군요.
저는 어느정도는 이해가 갔습니다만 그..'일본적 감성'이랄까...그런게 있어야 될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책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 과연 이런 생활(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 글이 나오는구나'라고 하실만한 책입니다.

주의 하실점은 책이 조금 비쌉니다. 그리고 그 비싼만큼의 크기가 아닙니다. 주머니에 우연히 얻은 돈이 있어서 서점을 둘러보는데 눈에 띄었다면 살만큼 그닥 사고 싶어지는 책은 아닐지 모릅니다.

2009년 4월 20일 월요일

온다 리쿠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사실 내가 이 온다 리쿠씨 책에 빠진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작년에 밤의 피크닉을 읽고 끝난 정도랄까.
밤에 피크닉도 권장도서중 한권이어서 본것이었고 당시에도 이 사람이 그다지 끌린다고 한다는것은 없었다.
그런데 빛의 제국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이사람의 주 종목이 미스터리+판타지였던거다.
학교 도서관에 도코노시리즈가 더 없었기에 다른시리즈를 볼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집어든게 황혼녘 백합의 뼈였다. 처음에는 이사람이 미스터리를 말한다는것이 조금 괴리가 있었다. 그도 그럴게 책 표지마다 노스텔지어의 여왕이니 어쩌니하고 떠들어 댔던것이다.
그러나 황혼녘 백합의 뼈를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어 버렸다.
처음에서 중반까지는 그저 사람들 파악이나 하고 훌훌 넘겨버렸다. 그런데 중간을 조금 넘어가고 부터 굉장해지기 시작해서 숨도 못쉬고 읽어버리고 말었다. 이야기의 조각들이 너무 훌륭하게 이어져 있었다. 표현은 예전부터, 즉 밤의 피크닉부터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그럭저럭 했는데 반전의 반전...
이런걸 싫어하는사람도 분명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읽다보면 복선으로 짜증나는경우도 있고.
하지만 이사람은 뭐랄까,묘사가 꽤나 따스하다고 할까. 그렇지만 날서 있는 묘사..
마치 딱 요즘 날씨같은 묘사를 한다. 봄볕은 따스한데 바람이 차가운..이중의 묘사. 그래서 질리지가 않는다.
또 이작가의 이야기들은 정말 한번 겪었던 일처럼 다가오는것들이 있다. 출판사가 붙인 띠지에서 말하는것 처럼 노스텔지어...그립다고 할까? 너무 정겹고 그 인물에 몰입이 되서 가슴이 아픈..

쉽게 말해서 추천하는책이라는 거다. 가능하다면 시리즈로 읽는것이 좋다. 삼월시리즈.

2009년 2월 19일 목요일

오쿠다 히데오- '최악'

우선 낚이신 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최악
난 단지 오쿠다 히데오씨의 최악을 읽었을뿐이다.

최악의 상황이란 어떤것일까.개인적으로 생각할때 하드디스크가 날라가는것보다 극악의 상황은 없다고 보지만, 이 책에서는 그보다 더하다고 추정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선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신지로. 세상에 찌든 전형적인 4-50대의 모습이다. 재하청을 받아 간신히 운영해 나가는 공장. 거기에 소음으로 클레임을 걸어오는 주위 아파트의 사람들.
다음은 여자 은행원, 미도리. 전형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여성. 성추행을 당하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괴 소문으로 떠돌고..
마지막 주인공, 가즈야. 백수 건달로 살다가 도둑질 한번으로 야쿠자와 안좋은 관계를 맺게 되고,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인생에 최악의 순간은 누구나 다 한번쯤 있기 마련. 그 상황을 어떻게 넘기냐가 관건인것이다. 돈문제, 인간관계, 체면...이 모든것을 전부 건지며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그중 하나를 포기해야되는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두를 건지며 그 상황마저 모면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러기는 항상 인생이 그렇듯 어렵다.

그 상황에서 무엇을 포기할것인가. 극한까지 몰린이들이 무엇을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일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여러등장인물들을 극한까지 몰아넣고 그들의 선택을 보여준다. 은행을 터는것을 도와주고, 은행털이범을 찾아온 야쿠자에 총에 맞고... 아이러니한것은 총에 맞고 '해방감'을 느낀 신지로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모두 한번 쯤은 그런 생각을 해봤을지 모른다. 회사에 가며, 학교에 가며, '아, 오늘도 피곤한 하루가 시작되는구나..차라리 사고나 나서 병원에 눌러앉아 봤으면..'하고. 그런것을 보면 우리는 매일매일이 극한의 상황일지 모른다.

오쿠다 히데오..나는 이작가를 만나면 정말 할말이 많은 사람중 한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이로부 시리즈는 괜찮고, 또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왜 별로인가..그건 이작가가 글을 푸는 능력이다. 이로부 시리즈의 경우, 짤막한 단편이 아주 강한 주제를 갖고 글이 풀어진다. 그러나 이 책은 기대를 할만하게 하는 무언가가 없는편이다.(어느정도 읽히는 책이긴하다) 좀더 해피앤딩이었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결말이 흐지부지하다. 누구의 문제도 해결되지 못했고 그저 유예되었을뿐이다. 단언컨데, 이 작가는 앞으로 이로부 시리즈 같은 코믹한 주제를 더 다루어야 한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도 코믹이 가미되 어느정도 괜찮았고 사실 이 작가의 책들중 실망한 유일한 책이 이책이다.

어쩌면 이책에는 '강한 주제'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남쪽으로 튀어'의 경우에도 아나키스트 아버지라는 주제가 있었고 그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최악'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주제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제목이 '최악'이 아닌 다른것이었다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 제목이 마이너스가 되는것이다. 최악이라는 제목인만큼 최악을 보여줘야하는데 이책에서는 그냥 '우유부단한 소심한 일본인'을 보여주고 있다.

혹시, 일본에서는 저런것이 최악의 상황인걸까?